해외여행 시, 포켓와이파이 대신 "공폰-현지유심-핫스팟" 실패 원인과 성공하는 법

 

피처폰 시대에는 해외에 나갈 때, 선택의 여지가 없이 통신사의 로밍서비스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되고 포켓와이파이(또는 에그)와 같은 M2M 기기가 보편화 된 이후로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장 저렴한 방법인 현지유심으로 공폰을 개통해 포켓와이파이를 대신하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먼저, 해외에 나갈 때 모바일 데이터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데이터 로밍

통신사에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만으로 모든 준비가 끝나기 때문에 가장 간편한 방법이지만, 동행이 많은 경우 가장 비싼 방법이며, 통상 현지에서 데이터 속도가 느리고 접속이 불안정합니다.

 

2. 포켓 와이파이

저렴한 편이지만, 혼자거나 인원이 적은 경우에는 가성비가 좋지 않을 수 있고, 공항에서 대여와 반납을 하거나 택배로 주고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3. 데이터 로밍 + 핫스팟

동행 중 1명이 데이터 로밍을 사용하고, 현지에서 핫스팟을 켜서 나머지 인원이 여기에 연결하는 방법인데, 로밍이라서 속도가 느리고 접속 상태가 불안정한 경우가 많으며, 해당 폰의 배터리는 광탈에 가깝게 소진됩니다.

 

4. 공폰 + 현지유심 + 핫스팟

• 남는 공폰에 현지 유심을 장착하여 포켓 와이파이를 대체하는 방법
• 데이터(무제한)가 포함된 현지유심 구입 비용만 들고 기기 대여비용이 없어 가장 저렴 (동행이 많을 수록 초저렴)
• 신청, 대여, 반납 등의 절차가 없으므로 가장 간편
• 불필요한 앱 설치와 디스플레이 사용 없이 핫스팟만 사용하므로 3번 보다 배터리가 적게 소모됨
• 가방 등에 넣어 놓고 보조배터리 등으로 충전이 용이함
• 메인 폰의 유심을 갈아끼우는 것이 아니므로 메인 폰은 그대로 사용 가능

 

위에서 비교해본 바와 같이 공폰을 현지에서 모바일 공유기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고, 속도나 접속도 안정적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유심이 필요한데, 유심은 현지에서 구매해도 되고 목적지가 여행객이 많은 곳이면, 미리 국내에서 구입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지역명) 현지유심' 으로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품의 후기를 보면 대부분은 괜찮은 편이지만, 아래와 같이 불만이 가득한 내용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럴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본인도 데이터로밍이나 포켓와이파이만을 사용하다가, 얼마 전 사이판을 가면서 공폰을 활용하려고 보니, 이런 글들이 눈에 띄어 남일 같지 않았습니다. 어디에서도 자세히 정리된 내용을 찾을 수 없어서 이것저것을 찾아보면서 원인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인은 해당지역의 통신사가 사용하는 주파수 밴드와 해당 스마트폰이 지원하는 주파수 밴드가 맞지 않아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의 통신사는 LTE 밴드 1, 2 대역을 사용하는데, 내가 가져간 스마트폰은 LTE 밴드 3, 4, 5, 6 대역을 지원한다면, 통신이 전혀 안될 것이고, 스마트폰이 2, 3, 4, 5를 지원한다면, 1, 2 밴드 중 2번 밴드로만 통신이 가능하므로 통신사가 구축한 환경이나 지역에 따라 접속이 불안정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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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겪은 사이판의 사례를 통해서 설명하겠습니다.

 

LTE 기준으로 사이판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밴드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Telecom	LTE Band
NTT Docomo	4, 17
IT&E	12

 

본인이 갖고 있던 기기들이 지원하는 밴드 번호는 아래와 같습니다.

 

모델	지원하는 네트워크 밴드
Galaxy Note4 SM-N910S (공폰)	2G GSM GSM900,DCS1800,PCS1900 3G UMTS B1(2100),B2(1900),B5(850) 4G LTE 1, 3, 5, 7, 8, 17
Galaxy Note5 SM-N920S (공폰)	2G GSM 900, 1800, 1900 MHz 3G WCDMA 850, 1900, 2100 MHz 4G LTE-FDD 1, 2, 3, 5, 7, 8, 17, 20, 26 4G LTE-TDD 38, 39, 41
Galaxy Note9 SM-N960N (공폰)	2G GSM 850, 900, 1800, 1900 MHz 3G WCDMA 850, 900, AWS, 1900, 2100 MHz  3G TD-SCDMA 1880, 2010 MHz 4G LTE-FDD 1, 2, 3, 4, 5, 7, 8, 12, 13, 17, 18, 19, 20, 25, 26, 28, 66  4G LTE-TDD 38, 39, 40, 41
Galaxy Z Fold3 5G SM-F926N (메인폰)	2G GSM GSM850,GSM900,DCS1800,PCS1900  3G UMTS B1(2100),B2(1900),B4(AWS),B5(850),B8(900)  4G FDD LTE Band 1, 2, 3, 4, 5, 7, 8, 12, 13, 17, 18, 19, 20, 25, 26, 28, 66 4G TDD LTE Band 38, 39, 40, 41 5G TDD Sub6 N77(3700),N78(3500)
Galaxy Tab S7 LTE SM-T875N	2G GSM GSM850,GSM900,DCS1800,PCS1900  3G UMTS B1(2100),B2(1900),B4(AWS),B5(850),B8(900)  4G FDD LTE Band 1, 2, 3, 4, 5, 7, 8, 12, 13, 20, 25, 26, 28, 66 4G TDD LTE Band 38, 40 , 41

 

아무 것도 몰랐을 때에는, 마침 갤럭시 노트 5 에 밀착되는 전용 삼성 정품 무선 배터리팩이 있었기 때문에, 공유기로 사용하면서 휴대가 용이하도록 노트5를 가져갈 생각을 하고, 폰을 초기화를 해서 공유기를 위한 기본적인 설정을 해놨습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갤럭시 노트5는 사이판의 통신사 밴드 중 17번(NTT Docomo)만 지원하기 때문에 속도나 접속을 장담할 수 없어서 현지유심으로 개통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트4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와 달리, 갤럭시 노트9은 사이판의 두 통신사가 사용하는 밴드를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통신사를 선택해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갤럭시 노트9을 공유기로 사용하기로 하고, 네이버에서 '사이판 현지유심'을 검색하여 국내업체를 통해 사이판 NTT Docomo 유심 5일 무제한 상품을 미리 구매한 후, 현지에서 갤럭시 노트9에 장착해 현지에서 아무 문제 없이 가족 모두 잘 쓰고 왔습니다. (참고로, 미리 구매한 유심은 절대 국내에서 미리 장착하여 연결을 시도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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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SKT에서 'T괌사이판 국내처럼' 이라는 모바일 데이터 로밍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서 로밍도 함께 쓰긴 했지만, 본인 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 로밍 서비스의 속도가 수시로 느리고 접속도 불안정해 불만이 많았고, 리조트 내 와이파이도 느린 경우가 많아, 본인이 가져간 공폰 핫스팟에 접속하는 것을 모두 선호했습니다.

 

사실, 아무 것도 몰랐을 때에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저가의 모바일 라우터(공유기)를 하나 구입해서 여행 때마다 사용하려고 했는데, 위의 내용을 알게 된 후 알리의 여러 공유기들의 스펙을 찾아보니, 저가의 공유기는 지원하는 밴드 커버리지가 매우 제한적이고 모델별로 특정 지역으로 한정되어 있어, 여러 곳을 다니게 되면 그럴 때마다 하나씩 더 필요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렌탈업체가 제공하는 공유기의 모델들을 알아내 스펙을 알아보니, 이런 렌탈 제품들은 비교적 커버리지가 넓은 제품이지만 판매는 대부분 단종되었고, 동일 제조사들의 이후 제품들은 상당히 고가여서 고려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목적지의 통신사와 밴드는 구글에서 '목적지(국가 또는 도시명) LTE network band' 정도로 검색해 보면 보통은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아래 Wikipedia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Wikipedia : List of LTE networks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최근 플래그십에 해당하는 폰들은 거의 모든 LTE 통신 밴드를 지원하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제조사 홈페이지의 스펙 정보나 GSMArena, SamMobile과 같은 스마트기기 리뷰 사이트, '나무위키'등에서 각 모델의 스펙란의 Network 항목을 보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 해외 모바일 데이터는 공폰+현지유심+핫스팟 세팅이 가장 저렴하다. 
• 여행 전, 목적지의 통신사 네트워크 밴드를 반드시 확인한다.
• 내 공폰이 지원하는 네트워크 밴드를 반드시 확인한다.
• 내 공폰이 지원하는 밴드와 일치하는 통신사의 현지유심을 구매한다. (국내 또는 현지에서)
• 현지에서 내 공폰에 현지유심을 장착해 사용한다.
• 다양한 지역을 목적지로 한다면, 알리에서 저가 모바일 공유기는 구매하지 않는다.

해외여행을 다니시는 분들에게는 구형 공폰이 성능과 가격 모두 훌륭한 포켓와이파이가 될 수 있으므로, 잘 활용 하시기 바랍니다.^^

 

※ 현지유심의 사용은 판매업체에서 제공하는 주의사항과 개통방법을 반드시 잘 숙지하여 사용해야합니다. 어렵거나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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