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성장하며 소통과 스킨쉽이 늘고 점점 더 가까워질수록 흐뭇하기도 하지만, 종종 사춘기가 되기도 전에 올 새로운 Phase에 미리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많은 소통을 하려고는 하지만 사실 이런저런 이유와 핑계로 양과 질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집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필요성이 크지는 않지만, 한 때 아이와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함께 놀 장난감으로 무전기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시중에 생활무전기로 여러 가지 제품들이 있었고, 그중에는 아이들을 겨냥한 저가 제품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무전기의 종류는 생활무전기, 간이 무전기, 업무용 무전기, 아마추어 무전기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가격대도 천차만별입니다. 그중 생활용 무전기는 브랜드와 통화 가능 거리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데, 스펙상 나타나 있는 4km, 8km 등의 거리는 중간에 장애물이 전혀 없을 때 가능한 것이므로 지형지물에 따라 수신거리는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가볍게 장난감 처럼 사용할 목적이라서 기왕이면 국내 브랜드를 살펴봤지만, 후기를 보니 신호 강도, 볼륨, 배터리 등 전반적으로 품질이 좋지 않아 불만이 많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은 평가가 더 좋지 않았습니다. 결국 눈이 가는 제품은 이제 중국회사이긴 해도 모토로라 정도뿐이고,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가격, 스펙, 디자인 면에서 T40과 T62라는 모델이 적당한데, 각각 통화거리가 4km와 8km로, T62가 더 멀리 가능하고 디자인도 훨씬 낫지만,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대략 2배 정도 납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격, 기능, 통화거리, 디자인 모든 면에서 나아 보이는 샤오미 무전기를 선택하고 싶지만, 국내 주파수 대역에 맞지 않는 중국용 무전기라서, 국내에서 무단으로 전파를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리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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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문득 스마트폰 시장 초기에 무전기 컨셉의 엉성한 앱들이 몇몇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혹시 사용하지 않거나 비개통 스마트폰, 태블릿을 무전기로 활용할 수 없을까 생각이 들어, 구글 플레이에서 검색해보니 전보다 더 다양한 무전기 앱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수가 5천만 명이 넘고, 평점 4.4에 리뷰 75만 개인 절대적 인기 무전기 앱이 Zello PTT Walki Talkie입니다. Zello는 미국 앱 개발 기업명이자 서비스명으로, Zello 앱은 인터넷 망을 통해 인스턴트 음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무전기 서비스입니다. Android, iOS, Blackberry, Windows Phone, Windows PC 버전을 지원하며, 개인용은 무료 업무용은 유료입니다.
Zello는 기능적으로 보면, 차이가 있긴 하지만 메신저 앱과 흡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문자, 그림, 음성 등을 보낼 수 있는 점은 비슷하지만, 메신저가 문자를 이용한 채팅형 UI 위주에 음성/영상 통화가 포함된 것이라면, Zello는 "무전기" 답게 짧은 음성메시지를 직관적인 UI로 상대방에게 즉시 보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무전기보다 나은 점은, 서로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메시지를 즉시 받지 못하더라도 누락되지 않으며, 사진이나 위치 전송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래 화면은 상대방과 소통 시 사용하게 되는 화면입니다. 무전기처럼 PTT 버튼이 중앙에 위치해 있어 누른 상태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즉시 전달됩니다. 상대방은 자신의 상태가 "Available" 일 때에는 무전기처럼 스피커로 바로 듣게 되고, 자신의 상태를 "Busy"로 해두거나, 통화 중 등의 상태로 인해 자동으로 "Busy" 상태가 되면 스피커로 들리지 않고 않고 모아뒀다가 나중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앱을 설치 및 실행한 후, ID, 비밀번호, e-mail 주소만 입력하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이미 가입된 상대방을 ID를 검색하거나 주소록에서 Zello 가입자를 조회할 수 있으며, QR코드로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추가 후 상대방이 승인하면 정상적으로 교신이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
채널은 일종의 그룹 대화방입니다. Zello 사용자들을 참여시켜 단체로 무전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가족, 팀 단위로 외부에서 등산, 소풍, 모임, 협업 등 여러 사람들과 외부 활동할 때 사용하면 다 함께 즉시 교신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개설된 채널은 다른 사용자들이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설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나의 상태를 변경하여 메시지를 즉시 받을지 아닐지 설정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 상태에 따라 앱이 자동으로 변경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통화 중이거나 진동 상태이면 "Busy"로 일시 전환되었다 돌아오며, 이런 기능은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설정에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 대화가능(Available):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즉시 들을 수 있음
- 솔로(Solo): 1명의 사람과 교신하며, 다른 메시지는 모두 아카이브에 저장
- 다른 용무 중(Busy):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즉시 스피커로 출력하지 않고 모두 아카이브에 저장
- 오프라인(Offline): 모든 메시지를 아카이브에 저장하며 7일 후까지 재청취 가능
- 거리 무제한: 인터넷망을 사용하여 무전기와 같은 통화가능거리 제한이 없습니다.
- 간편한 음성 소통: 서로 등록만 되어 있으면 소통을 위한 전후 과정 없이 바로 교신이 가능합니다.
- 직관적 인터페이스: 무전기처럼 PTT 버튼만 누르면 바로 교신이 되며, 카메라, 플로팅 버튼 등 매우 직관적인 UI를 제공합니다.
- 유연한 채널 운영: 각종 모임, 팀 등 다양한 형태로 채널 운영이 가능합니다.
- 교신내용 저장 및 재청취: 주고받은 음성을 자동으로 보관하고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 나의 상태 설정: 나의 상태를 상대방에게 알리고, 필요에 따라 방해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혼선, 도청 불가: 암호화된 데이터 통신으로, 실제 무전기처럼 아날로그 신호의 혼선이나 도청이 불가능합니다.
- 무료서비스 & 광고없음: 이런 서비스가 개인용은 완전 무료이며 광고도 전혀 없습니다.
- 안정성, 완성도: 수년간 운영된 서비스로서 안정화가 잘 되어 있고, 완성도도 높습니다.
- 아직 한글화가 덜 되어 있으며, 한글화가 어색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본인은 거실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비개통 스마트폰에 설치하여, 아이가 언제든지 본인이나 할아버지에게 얘기하고 싶은 게 있을 때 할 수 있도록 해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AI 스피커인 SKT '누구'나 구글 스피커로도 통화를 할 수는 있지만, 음성으로 지시를 하고, 음성을 인식하고, 상대방이 받아줘야 하는 등의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버튼 하나만으로 언제든지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과는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아직 여럿이 외부에서 사용해본 적은 없으나, 모바일 데이터망이 원활하다면 사용할 만할 듯하고, 핫스팟을 이용해서 비개통 스마트폰으로도 Wi-Fi 범위 내에서는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Zello가 업무용으로 활용된 사례들을 보면, 전 세계 곳곳에서 단체 활동이나 재난상황에서 사용된 경우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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