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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가득한 드라마 -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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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pheres 2021. 1. 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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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홈」을 이제야 정주행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본인은 영화 전문가나 관계자는 아니며, 관객 중 한 명으로서 보고 느낀 그대로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원작 소설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원작과 관련된 이야기는 배제하고, 스토리를 설명하거나 영화 제작 관련 지식을 전달하기보다는 본인이 보고 주관적으로 느낀 점 위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스위트홈」은 장르적으로는 크리쳐물이라고 하는데, 평소 선호하는 장르가 아니어서 관심이 적고 용어가 생소하여 찾아보니, 본 적이 있는 영화 중에는 '케빈 인 더 우즈', '맨 인 블랙' 등 여러 영화가 있고 캐릭터만 아는 '헬보이'도 이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 유명한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도 같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력은 한 듯 하나 속이 꽉 찬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크리쳐물을 실현한 데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지만, 전체적인 서사가 약하고, 주인공들의 연기나 캐릭터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하며, 극 중 캐릭터를 충분히 보여주거나 캐릭터 간 관계에 개연성이 부족하고, 영상의 색감이나 공간, 분위기가 리얼리티를 떨어뜨리며, 수시로 나오는 하드코어 음악은 노력 중인 집중력을 계속 방해합니다. 이 영화의 CG에 대해서 극찬하는 평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역시 노력은 했으나 할리우드 영화로 눈만 높아진 탓인지 몰라도 잘 만들어진 SF 영화와는 비교가 어렵습니다.

 

시즌1은 10개의 에피소드로 총 497분이라고 하니, 약 8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정주행을 했으나, 2시간 정도되는 영화를 한편 본 느낌입니다. 인간의 욕망이 괴물을 만든다는 설정은 그렇다 치고, 왜 괴물이 되는지, 어떻게 사람마다 다른 괴물이 되는지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도 알 수가 없고, 어딘가에서 본 듯한 온갖 괴물들이 등장하고, 개연성이나 리얼리티 없는 자극적인 장면과 억지스러운 요소들로 상황에 대한 심각성만 부각합니다.

 

 

깊이 없이 겉도는 주연, 디테일 부족한 캐릭터로 산만함

 

주연은 송강(차현수), 이진욱(편상욱), 이시영(서이경)인데, 이들의 극 중 역할은 이미 정해져 있는 캐릭터라서 뭔가를 하지 않아도 크겠지만, 전체 등장인물들을 챙기느라 그런 것인지, 아껴뒀다 나중에 띄우려는 것인지 몰라도, 영화상의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두 호감이 가는 배우들이지만, 송강, 이시영은 연기의 깊이가 너무 부족하고, 이진욱은 연기는 괜찮으나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조연 여배우 3인의 매력과 연기력, 잘 알려진 중장년 남녀배우들과 조연 캐릭터들의 개성 있고 촉매 같은 역할로 즐겁지만, 역시나 영화상에서 캐릭터의 디테일과 관계 형성에 대한 묘사가 매우 부족합니다. 주요 캐릭터의 과거를 보여주며 현재의 캐릭터를 이해시키려 하지만, 불필요하고 모호한 내용이 많습니다. 시즌1은 차현수의 선한 캐릭터와 포텐셜을 발산하고 편상욱과 서이경의 앞으로의 역할을 기대하도록 유도하고 끝이 나지만, 시즌1에서 큰 역할을 맡아 이야기를 이끌어 갔고 앞으로도 공감과 흐름을 함께 할 수 있는 조연 캐릭터들이 거의 다 사라져 맥이 빠집니다.

 

현실성, 개연성 없는 상황 설정으로 리얼리티 감소

 

캐릭터 못지않게 영화에서 아쉬운 부분은 리얼리티입니다. 본인이 놓친 부분들이 있는지는 몰라도, 건물은 왜 봉쇄가 된 건지, 실제로 끔찍한 상황들을 만나도 어떻게 그렇게 사이코패스처럼 무덤덤한지, 대통령이 변신하는 모습이 왜 끊기지도 않고 생중계되는지, 이 시국에 어떻게 어린 딸이 강남에서 다리를 건너 혼자 아파트까지 왔는지, 군대는 왜 밑도 끝도 없이 악마가 되었는지, 어린 여성 장교가 어떻게 모든 상황에 나타나 군을 지휘하고 있는지, 한강에 초인접한 곳에 그렇게 푸릇하고 낡은 재건축 아파트가 있을 수 있는지, 한강의 아파트 아래 벙커에서 지하로 광화문까지 걸어갔다는 건지,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부분들이 현실성이나 개연성 없이 리얼리티를 많이 떨어뜨립니다. 뿐만 아니라, 사는 공간이나 시설들이 너무 과하게 모두 허름하고 어둡고 엉망이고, 엉망이 된 도시는 과도한 색채감과 어색한 썰렁함으로 실제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습니다.  

 

보기 전부터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이 있었는데, 본인은 불호에 해당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드라마들이 그렇긴 하지만, 첫 몇 편은 인내심을 갖고 봐야 했고, 볼 수록 상황과 캐릭터 설정에 허술함이 느껴져 짜증이 났습니다. 관객에게 궁금증을 유발해 계속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불친절하거나 느슨함으로 생기는 궁금증이 생기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기 드문 대한민국의 크리쳐물이라는 타이틀 외에는 그다지 다른 설명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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