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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을 파고드는 SNS 사기 '로맨스 스캠' 경험기 & 피하는 방법

▷ 하는 것

by Spheres 2021. 2. 14.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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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에 발표한 KT경제경영연구소와 디지털 렙 DMC미디어의 '소셜미디어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소셜미디어(SNS) 이용률은 세계 평균의 2배, 국가별 순위로는 3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1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SNS 이용률은 87%로, 세계 평균(49%)의 약 1.8배를 기록했으며, 국가별 순위로는 아랍에미리트(99%)와 대만(88%)에 이어 3위이며, 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81%), 싱가포르(79%), 홍콩(78%), 아르헨티나(76%), 뉴질랜드(75%), 태국(75%), 스웨덴(7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밖에 중국 72%, 미국 70%, 일본 65%로 나타났습니다.

 

연령별로는 아래와 같이 20~30대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40대부터는 밴드와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SNS의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 가지 부작용들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인 '로맨스 스캠'에 대해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은 피해자에 대한 이성적 관심을 가장하여 피해자의 관심을 얻어 그들의 호의를 이용하는 신용 사기의 일종입니다. 피해자의 금품이나 은행 계좌, 신용 카드, 여권, 이메일 계정, 주민 등록 번호에 접근하거나, 피해자가 피의자의 이익을 위하여 사기를 저지르도록 강요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 출처: 위키백과)

 

지난 2월 1일에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47세 남성이 로맨스 스캠으로 580만 원을 잃은 사연이 소개되었고, 1월의 어느 기사에서는 로맨스 스캠으로 1300만 원을 뜯긴 여성이 겪은 일을 다루기도 하였습니다. 남성은 상대가 예멘에 주둔하는 미군 여성인데 대량의 살상 무기와 190만 달러의 현금을 압수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여성은 상대가 6살 때 영국으로 입양 온 한국계 영국인으로 한국에 대한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다는 내용을 시작으로 서로에게 호감이 쌓였다는 사연입니다.

 

본인은 예전부터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좋은 모습만으로 자신을 포장하는 SNS의 속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어, 어린 시절 잠시 했던 싸이월드와 페이스북 이후로는 SNS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가입한 대부분의 SNS는 소셜 로그인이나 프로필 공유 정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본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외부 링크 확보 등을 목적으로 트위터 계정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는데, 얼마 전 해당 계정으로 DM 한 통이 오면서 시작된 로맨스 스캠 시도 사례를 공유하고, 이를 피하는 방법 등을 정리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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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월), Sandy Williams(트위터 계정: SandyWi83940293, 현재 계정 폐쇄)라는 여성을 자청하는 계정으로부터 아래와 같은 첫 메시지가 보내졌습니다.

 

Hello
It is very nice to meet a friend like you here. My name is Sandy Williams.
I am from North Carolina, USA. Nice to meet you. so tell me? What is your name? and where are you from?

 

어린 시절 해외 친구들과의 교류와 영어 활용을 목적으로 ICQ 메신저를 통해 많은 외국인들과 채팅을 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는 요즘보다 인터넷이 덜 오염된 시절이어서, 이런 시도를 시작으로 알게 되어 오랜 시간 친분을 쌓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일부는 호주에 살면서 또는 해외여행 중에 만나기도 했고, 일부는 아직도 연락이 되는 친구도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자신을 드러내며 갑자기 들이대는 섣부른 짓은 서로 하지 않았는데, 하물며 요즘처럼 범죄가 난무하는 인터넷 환경에서 저렇게 대화를 시작해도 호응해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평소 LinkedIn을 통해 빈약한 프로필 정보를 가진 중국 여성 계정들로부터 의도를 알 수 없는 대화 요청들을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번에도 적당히 답하고 끊을까 했지만, 최근 방송, 기사를 통해 '로맨스 스캠'이라는 사회 문제를 접한 바 있어, 궁금하기도 하고 블로그 소재로 활용할 수도 있을 듯하여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민감하지 않은 수준의 간단한 신상 정보를 주고받으며, 아래와 같은 메시지들을 더 받았습니다.

 

Wow. You have a wonderful Korea name. And i like your name. You also live in a great city in Korea. I like Korea so much. I am so happy to have you as my first and only Korean friend. Do you Have any American friend before?

Oh then it must be fate that brought us together here as friends. I will appreciate us been good friends. I promise to keep my friendship with you forever. And i will always cherish my friendship with you. I will be very happy to know you more now. So tell me? How old are you?

I am 38 years old. And i hope the age difference will not be a barrier in our communication as friend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our happiness. I am really happy with you in my life. This is the very first time I am having a Korean friend and I am very happy.

I am new here on twitter. This is first time i am chatting with twitter. And i am so happy to have you as my only korean friend. I am talking with. So how long have you been using twitter?

 

개인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본인의 멘션은 포함시키지는 않았고, 어려운 내용 없어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메시지들만 봐도 아래와 같이 이상한 점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미 정해 놓은 듯한 스크립트와 질문들을 쏟아냅니다.

영문 이름을 권했는데도 '한글 이름 멋지다.' , '미국 친구 있나?' '트위터는 얼마나 해봤나?' 등 정해진 순서대로 질문을 이어갑니다.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적당히 가까운 나이로 포지셔닝합니다.

이름, 나이, 직업 등을 묻고, 상대방의 나이보다 적당히 어린 나이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처음부터 과도한 친근함을 드러냅니다.

'운명이다.', '영원히 우정을 지키겠다.', '너와 함께라서 행복하다.', '너에 대해 알고 싶다.', '나이는 걸림돌이 안된다.' 등 처음 만난 사람에게 얘기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많습니다.

 

채팅에 맞는 톤 앤 매너를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상, 비즈니스 레터가 아닌 바에는 영어권이나 비영어권이나 영문 채팅 시 여러 가지 단어나 문장 축약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구글 번역기를 활용하는지, 채팅 형식의 대화를 전혀 하지 않고, 매우 형식적인 문체를 사용합니다. 유일하게 사용한 축약어는 lol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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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rk in the United States Government as a military nurse. I am currently in Syria. Because of some recent crisis going on over here in Syria. We are sent to Syria for first aid and emergencies. I always take care of my sick and injured soldiers. I have been in Syria for the past 9 months. And i pray to finish my work safely. I can't wait to get out of the camp soon.


Although my work is very dangerous and stressful. I want you to always pray for my safety all the time. Because it is not always safe here all the time. I will be very happy to meet with you as my only Korean friend. When i come to Korean soon.


I would always appreciate if you keep me in your prayers.


I am looking forward to my retirement in any moment from now.
I am not sure I would want to return back to America.

 

이제 밑밥을 깔기 시작합니다. 로맨스 스캠의 소재로 잘 알려진 '미군 여성' 스토리를 응용한 버전 같은데 역시나 진부합니다. 군의 폐쇄성과 특수성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선택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의 밝고 적극적인 모습과는 달리 갑자기 자신을 불쌍한 사람으로 소개하고, 곧 은퇴해서 한국에 올 것처럼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위 대화에는 없지만 자신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말을 수시로 하며, 고맙다는 말도 자주 사용합니다.

 

는 최근에 시리아에 파견된 미군 간호사이며, 9개월여간 병들고 다친 군인들을 돌봐왔다.

내 일은 너무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심한 일이고, 안전을 위해서 너의 기도가 필요하다.

나는 너무 힘들어서 은퇴를 생각하고 있고, 은퇴 후 미국으로 가지 않을 것이다.

 

I will be relocating to any good country after my retirement is over. And i want to start a new life there and raise a new family too. I also plan to establish a business there. I plan to open a big restaurant Business.but i need someone to help me with my plan. And I also want to buy house too in any good city. and I also plan to get married to a good man. So that i can build up a wonderful family. So that i can live happily forever. Although i have been hurt so much in my past life. I pray to find my happiness. So tell me? What are your future plans?

 

본격적으로 미끼를 던집니다.

 

은퇴해서 다른 나라로 갈 것이고, 새로운 가족과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

큰 식당을 열려고 하며, 도와줄 사람이 필요하다.

좋은 도시에 살며 집도 사고 좋은 남자도 만나 가족도 만들고 싶다.

과거에 많은 상처가 있었지만 앞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이미 대화 초반에 직업 등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아내와 아이가 있는 것을 밝혔지만, 상대는 정해놓은 스크립트를 계속 쏟아냅니다. 이 외에도 많은 대화가 있었지만, 대화 내용 백업을 여기까지만 하고 미뤘는데, 현재는 상대의 트위터 계정이 트위터에 의해 폐쇄되어 더 이상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기억에 의존하여 요약하여 설명하겠습니다.

 

위 대화 이후에 트위터에서 메시징을 좀 더 하다가 메신저로 옮기자는 제안에, 프로필 사진 외에 사적인 사진이 없는 '라인' 메신저로 옮겨 아래와 같이 2~3일간 가끔씩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라인'에 있는 상대의 사진들은 트위터의 트윗만큼이나 어설프게 캡처한 꽃 사진들이었습니다. 메신저로 나눈 대화 중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리아 현지시간으로 오후 5시~12시까지 야간 근무를 하며 대화가 어렵다. (한국시간 0시~7시)

최근에 시리아 전장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 4명을 잃었다.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안 좋은 시기에 돌아가셔서 고아가 되었다.

18세에 고아원에서 나와 적십자에 들어가서 간호사가 되었으며 18년간 미군 간호사로 근무했다.

가까운 친구들은 모두 죽었고 가족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2~3일간 대화가 가능한 시간에 잠깐씩 일상적인 대화를 이어 갔는데, 처음부터 사기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보니, 계속 나오는 스토리와 여러 가지 반응에 호기심이 생기고, 끝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여 계속 진행해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현타도 오고 시간도 아까워, 결론을 못 본 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일시에 라인과 트위터에서 상대를 차단하고 끝을 냈습니다.

 

대화 외에도 아래와 같이 여러 정황에서 스캠이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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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링과 정보 검증

구글링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Sandy Williams를 찾아봤더니, 우연히도 LinkedIn에서 비슷한 프로필을 찾게 되었습니다. 마침 해당 LinkedIn 프로필의 관심분야에도 메디컬 관련 분야가 있었고, LinkedIn에 있는 대로 노스캐롤라이나 헨더슨빌 출신인지, LinkedIn에 표기한 "I can do all things through Christ..!"가 평소 생각인지 물었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놀라는 모습을 보이며 인정했습니다. 물론 모두 연기입니다. 관심분야 중 하나를 골라 물었더니 답을 피하고 대화를 계속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LinkedIn이라는 서비스를 인용했을 때 상대는 LinkedIn이 무엇인지도 몰라 되물었으며, LinkedIn의 Sandy Williams의 프로필에 사진은 없었고 은퇴했고 장애인이라는 표시가 있었지만, 대화가 단절될 것을 우려해 이를 상대에게 확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때가 대화 초반이라 어쩌면 본인이 의심할 걸 알고 소통이 끊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계속 이어졌습니다.

 

지저분한 트위터 계정

상대의 트위터 계정을 보면 1월에 계정을 오픈하였고, 트윗 역시 조잡한 캡처 사진 2건이 전부, 팔로워와 팔로잉에는 온통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본인과 소통을 시작할 때 본인의 최신 트윗 6건을 연달아 '좋아요' 했는데, 이미 다른 계정에도 이런 시도가 본인과의 소통 전과 후에도 여럿 있었습니다. 복수의 한중일 동양인을 상대로 사기를 시도하는 것 같습니다.

 

 

조잡한 사진

대화를 주고받으며 사진을 2장 받았는데, 트위터 프로필 사진과 일치하였고, 복무 중에 사진을 보내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으니 잘 지켜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언뜻 봐도 전부 조잡한 캡처 사진이었습니다. 화질도 매우 낮고, 캡처 시 배경을 같이 캡처하여 좌우에 검정 테두리가 있습니다.

 

 

본인이 먼저 라인과 트위터에서 차단시키자, 하루가 지나기 전에 상대도 본인을 트위터에서 차단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가 신고를 했는지 아니면 트위터의 알고리즘에 의한 것인지 상대의 계정이 정지되었습니다. 그 후에는 아얘 폐쇄가 되어 현재는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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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처음부터 사기를 인지하고 목적을 갖고 대화를 이어갔기 때문에, 특별한 손실도, 불쾌한 일도 없었지만, 누군가는 호기심과 재미로 시작했다가 빠져들어 큰 마음의 상처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겪게 되는 것이 '로맨스 스캠'입니다. 미국에서는 이 '로맨스 스캠'의 문제와 심각성을 인지하고 아래와 같이 정부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사례와 아래 내용 등을 참고하여 어느 누구도 불행한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국 FBI의 로맨스 스캠 방지 팁

  • 소셜미디어에 게시물을 주의하여 올리십시오. 사기꾼들은 소셜미디어와 데이트 사이트에서 공유된 세부 정보를 사용하여 당신에 대해 잘 알고 공략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검색으로 자신의 사진과 프로필을 조사하여, 이미지, 이름 또는 세부 정보가 다른 곳에서 도용되었는지 확인하십시오.
  • 대화와 관계를 천천히 진행하고 많은 질문을 하십시오.
  • 만약 상대가 너무 완벽해 보이거나, 당신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데이트 서비스나 소셜 미디어에서 나가기를 요구한다면 조심하십시오.
  • 상대방이 당신을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격리시키려 하거나, 추후에 갈취나 협박에 사용할 수 있는 부적절한 사진이나 재정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 주의하십시오.
  • 상대방이 직접 만나기로 약속해놓고, 매번 만날 수 없는 변명을 한다면 조심하십시오. 몇 달이 지나도 그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면 충분히 의심할만합니다.
  • 온라인이나 전화로만 연락한 사람에게 돈을 보내지 마십시오.

 

미국 FTC의 주의사항 (일부)

사기꾼이 밝히는 직업

- 석유 굴착공사 직종

- 군 관련 직종

- 국제기구의 의사

돈을 요구하는 목적

- 비행기표나 기타 여비
- 수술비나 기타 의료비
- 해외배송을 위한 관세
- 도박 빚
- 비자, 기타 공식 여행 서류

 

 

'로맨스 스캠'에 당하지 않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 - 리버스 이미지 검색 ft. Bing, Google, Yandex

지난 글에서는 개인적으로 경험한 '로맨스 스캠'에 대한 이야기와 대화 내용을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참고할 만한 '로맨스 스캠' 사기꾼들의 대화 성향과 특징을 통해 스캠 여부를 식별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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