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 3대 곰탕 맛집 리뷰 - 이도곰탕 ft. 곰탕, 얼큰면곰탕, 떡만두곰탕

아내와 아이와 함께 오랜만에 한국민속촌에 다녀오면서 아직은 저녁에 쌀쌀하다 보니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이도곰탕 분당 정자점으로 향했습니다. 이도곰탕은 역삼동에 본점이 있는 곰탕집으로, 이번에 정자동과 계동에도 직영 분점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부터 본점은 알려져 있었지만, 2019년에 수요미식회 188회에서 3대 곰탕집으로 소개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년 전에 아내가 운영하는 샵이 이도곰탕 본점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아내와 함께 몇 번 가보게 되었는데, 오래되어 자세한 기억은 없지만 괜찮았던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본인 입맛이 변했는지, 곰탕이 변했는지, 이도곰탕 특유의 좋은 점은 분명히 있었지만, 부족하다고 느낀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이도곰탕 정자동점

 

곰탕

 

본인이 주문한 곰탕입니다. 수요미식회에서 묘사한 것과 같이 국물 맛이 깔끔하고 좋습니다. 인위적으로 맛을 낸 느낌이 없고, 간도 강하지 않아 먹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소 냄새나 잡내뿐만 아니라 이를 잡기 위해 첨가한 재료의 맛도 나지 않고 은은한 풍미가 느껴지며 기름지지 않아 좋습니다.

 

맛이 깔끔하고 은은한 반면, 감칠맛이 많이 약해 "맛있다~" 보다는 "음, 괜찮네~" 정도입니다. 의도적으로 조미료를 사용해 맛을 끌어내지 않으려고 한 듯하나, 입에 붙지는 않는 느낌입니다. 갈비탕이나 평양냉면의 육수를 많이 희석한 듯한 정도이며, '특'을 주문하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성인 남성이 먹기에는 고기도, 전체적인 양도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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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면곰탕

 

아내가 주문한 얼큰면곰탕입니다. 곰탕과 같이 맛은 좋습니다. 아내는 만족했지만, 진한 맛을 좋아하는 본인 입맛에는 부족했습니다. 김치와 양념이 가미되어 맛이 좀 더 더해졌지만, 곰탕과 같이 감칠맛이 약하고, 이름과 달리 얼큰하지 않습니다. 양도 역시나 많지 않습니다.

 

 

떡만두곰탕

 

아이를 위해 주문한 떡만두곰탕입니다. 곰탕 육수에 떡과 만두가 들어있고, 만두는 고기와 김치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고명으로 고기, 계란, 김이 올려져 있습니다. 곰탕처럼 맛은 좋지만, 역시나 감칠맛이 약합니다. 8살 딸아이는 맛도 좋고 간도 잘 맞는다며 잘 먹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양은 아이가 먹기에는 좋지만 성인이 먹기에는 부족합니다. 떡도 약간 덜 물러 약간 단단하게 쫀득한 상태였습니다.

 

 

메인 음식 외

 

모두 유기그릇에 담겨서인지 고급스럽고 정성스러워 보입니다. 다만, 따끈한 곰탕 한 그릇을 기대하고 갔음에도, 아이의 떡만두곰탕을 제외하고는 그냥 적당히 따뜻한 정도라서 아쉬웠습니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섞박지가 섞여 1 찬이 나오는데, 이것 역시 맛은 좋지만 풍미가 많이 약하고, 애매하게 익은 것들이 많이 섞여 있었습니다.

 

분당 정자동점 매장은 앰코헤리츠에 입주해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하고 편리했으며, 실내도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넓지는 않았지만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좋았습니다.

 

음식도 빠르게 나왔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했습니다.

 

 

전체 메뉴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평

 

이도곰탕 특유의 깔끔하고 정갈한 맛은 큰 장점입니다. 아내처럼 진한 고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이나, 연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맛이며, 시각적으로나 미각적으로나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음식입니다.

 

그러나, 진한 맛을 좋아하는 성인에게는 감칠맛이나 풍미가 많이 부족하며, 양 역시 성인 남자에게는 돌아서면 배 고플 양입니다. 고기 양이 많으면 덜 할 수도 있는데, 수요미식회 평가와 달리 고기 양도 많이 적었습니다. 반찬이 1가지인 점도 가격 대비 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정도 가격이라면, 좀 더 보태서 맛도, 양도, 찬도 더 나은 '강남면옥'의 갈비탕이나 '중앙해장'의 내장탕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평양냉면이 심심하지만 깔끔하고 먹을 수록 진한 감칠맛과 담백한 메밀면때문에 계속 생각나듯, 이도곰탕도 곰탕 계의 평양냉면 같을지 잠시 생각해봤지만 그렇지는 않을 듯합니다. 그래도 아이 때문에 올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도곰탕 본점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94길 29-5

 

 

이도곰탕 정자동점 (직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일로 136 정자역엠코헤리츠 3단지 1층 C115호

 

 

이도곰탕 계동점 (직영)

서울 종로구 계동길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