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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배송 쇼핑하면 OTT서비스는 덤 - 쿠팡플레이

▷ 하는 것

by Spheres 2020. 12.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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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 2020년 12월 24일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런칭

○ 로켓와우 멤버쉽 월 2,900원에 OTT 서비스 포함, 극강의 가성비

○ 아마존의 이커머스 & 컨텐츠 연계 시장전략과 동일, 서비스는 넷플릭스와 흡사

○ 검증된 S/W 도입으로 서비스는 안정적, 컨텐츠는 한참 미흡

 

 

구글 플레이의 Top Chart를 둘러보다 우연히 Entertainment 카테고리에 22위로 랭크되어 있는 Coupang Play 앱을 발견했습니다. 쿠팡 로켓와우 회원임에도 처음 듣는 서비스를 보고 호기심에 설치부터 해보고 관련 정보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고 여전히 쿠팡 웹사이트에서는 어떠한 홍보나 노출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언론사에 뿌려진 보도자료에 따르면,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the-top)를 12월 24일 서비스를 런칭했다고 하네요. 이에 앞서, 쿠팡은 이미 지난 7월 싱가포르 OTT 서비스 업체인 ‘훅(Hooq)’의 소프트웨어 사업을 인수하고, 10월엔 특허청에 '쿠팡플레이' 상표 특허를 출원하는 등 OTT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합니다. 역시나 한국의 아마존이 되려고 하는 쿠팡이 이번에도 아마존처럼 이커머스와 콘텐츠를 연계해 시장지배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실행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쿠팡은 소셜커머스로 시작해 손정의 회장의 투자를 받고 매년 놀라운 매출 성장과 적자 행보로 관심을 받으며 '빨리빨리'를 외치는 대한민국에 당일배송을 대중화 시킨 대표적인 이커머스 서비스입니다. 항상 여러 긍정적, 부정적 의견이 따라다니고 선도적인 서비스로 경쟁관계에 있는 이커머스 업계에 민폐를 끼치며 공공의 적이 된 지 오래되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빠른 배송과 넓어진 선택의 폭이 좋기만 합니다.

 

 

쿠팡플레이 서비스는 사용을 해보고 판단해야겠지만, 역시 가장 큰 장점은 극강의 가성비 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서비스로서 아직 컨텐츠 양과 질, 다양성 면에서 글로벌 서비스와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겠지만, 로켓와우 멤버쉽 비용인 월 2,900원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의 로켓와우 회원은 로켓배송 서비스에 이어 OTT 서비가 덤으로 생긴 셈입니다. 

 

쿠팡플레이는 영화, 국내외 인기 드라마,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이를 위해 YBM, 대교 등 국내 교육기업과 협업해 콘텐츠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미국 TV 시리즈 ‘존경하는 재판장님(Your Honor)', 교육형 뉴스 콘텐츠 ‘CNN10’ 등 다른 OTT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않는 컨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앱을 처음 실행하면 아래와 같이 로고가 나타나고(맨 왼쪽), 쿠팡 계정에 연동하거나 로켓와우 회원에 가입할 수 있는 화면(왼쪽 두번째)이 나타납니다. 계정 연동을 실행하면 기존에 설치된 쿠팡 앱 계정으로 로그인할지 여부를 확인(왼쪽 세번째)합니다. 따라서, 쿠팡 앱이 설치되어 있지 않으면, 구글 플레이의 쿠팡 앱 설치 화면으로 이동합니다. 쿠팡 앱 로그인을 허용하고 나면, 프로필을 만드는 화면(맨 오른쪽)이 나타나는데, 넷플릭스와 비슷한 화면이라 익숙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앱의 각 메뉴별 주요 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본인은 유튜브와 넷플릭스 유료서비스만 사용 중이라서 다른 서비스는 잘 모르지만, 넷플릭스와 서로 비교해 보면, 여러모로 매우 비슷한 UI와 Look & Feel임을 알 수 있습니다. 홈 메뉴는 모든 컨텐츠를 여러 기준별로 노출, 추천해주고, 하위분류로 'TV프로그램'과 '영화'가 있으며, 두번째 메뉴는 검색, 세번째 메뉴는 다운로드 목록으로 컨텐츠를 다운로드하여 관리할 수 있는 목록, 네번째 메뉴는 프로필, 설정, CS 등을 모아놓은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정할 수 있는 항목들은, 자동 재생, Wi-Fi 환경 재생/다운로드 제한, 해상도 설정(360p~1080p, 기본 720p), 언어(한국어, 영어), 등록된 기기 관리, 키즈모드 비밀번호 관리 등이 있습니다. FAQ에 따르면 기기는 동시 4대까지 사용 가능하여 5번째부터는 차단된다고 하며, 정책적으로는 가족에게만 공유하도록 한정한다고 합니다.

그 외에, 현재는 안드로이드 버전만 출시가 되어 있고, iOS는 2021년 1월 중 런칭 예정이며, 권장사양은 안드로이드 9 이상, iOS 11 이상입니다. (참고로, 안드로이드 6.0.1(마시멜로) 태블릿에서 실행해보니 시작 즉시 오류로 종료됩니다.) 향후 스마트 TV, 태블릿, PC 버전까지 확장 예정이며, 아직은 크롬캐스트, 미라캐스트 등 무선으로 타 기기와의 연결성은 준비되어 있지 않으나, 향후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장해 나갈 것이라 합니다. 

 

 

앱의 기능과 사용성도 중요하지만, 어쨌든 OTT 서비스의 핵심은 다양한 컨텐츠와 원활한 서비스입니다. 아래 홈 화면의 Full Screen(왼쪽부터 통합, TV, 영화)에 노출된 컨텐츠들을 보면 아직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특히 통합화면과 영화 섹션의 메인 비주얼에 걸려 있는 '라라랜드'와 '마스터'는 모두 2016년 작품들이고, TOP10으로 꼽힌 컨텐츠들 역시 모두 발표된지 오래된 것들입니다. 어린이용 프로필로 접속하여 키즈모드로 들어가서 보면, '뽀로로'를 비롯해 아직은 유아에 어울리는 컨텐츠들이 대부분이고, 취학 직전이나 취학 아동용 컨텐츠는 많이 부족한데, 그마저도 역시 오래된 것들이 대부분이고 우리말 더빙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아직 최신 컨텐츠나 다양성은 많이 부족하고, 아마도 이 때문에 그랜드 오픈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고, 보도자료만 내보낸 게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컨텐츠별 상세 페이지는 아래와 같이 재생하기, 다운로드, 기본정보, 비슷한 컨텐츠 추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컨텐츠에 따라 일부는 다운로드 버튼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영상 플레이어는 평이하며, 특이한 점은 없어 보입니다. (재생 중에는 저작권 보호 이슈로 캡처가 되지 않아 직접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스트리밍 성능은 재생 지점을 이동하더라도 아직은 버퍼링이 별로 없으며, 대체로 원활하고 안정적인 편입니다. 다만, 모든 영상을 재생할 때 플레이어로 넘어가기 직전 Coupang Play 로고 인트로가 나타나는데, 넘기거나 제어할 수도 없고 매번 나타나서 불편합니다. 그 외에는 앱이나 플레이어 모두 느리거나 불안정하거나 비정상 종료가 되거나 하는 현상은 없었습니다. (※ 사용환경: 삼성 갤럭시 노트9, 안드로이드 10)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쿠팡이 아마존 BM을 모델링하든, 넷플릭스 서비스를 따라 하든, 기업이나 서비스로서 혁신이나 차별성은 부족할 수 있지만, 서비스가 일정 수준 이상만 된다면 사용자에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저렴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만 있다면 오히려 합리적 소비가 가능합니다. 로켓와우 회원은 추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아직 가입 전인 사용자에게는 로켓와우 회원가입을 해도 아깝지 않을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으로 충분히 긍정적입니다. 다만, 아직은 서비스가 시작 시점이라서 컨텐츠가 최신도 아니고, 많지도, 다양하지도 않아서, 당장 타 OTT와의 경쟁력을 논할 수준은 전혀 아니며, 앞으로 적극적인 제휴 확대로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보도자료에서 밝힌 포부대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까지 제작하여 넷플릭스와 같이 킬러컨텐츠를 생산해낸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쿠팡과 쿠팡플레이를 애용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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