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갤럭시로 위치 추적하는 트래커 - 삼성 '갤럭시 스마트태그' 언박싱, 리뷰

타일(Tile)이 선점한 트래커(Tracker) 시장이 뜨겁습니다. 지난 1월 삼성이 갤럭시 스마트태그(Galaxy SmartTag)를 출시한데 이어 UWB(Ultra-wideband)가 적용된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Galaxy SmartTag+)를 오는 4월 12일 출시 예고하고 미국에서 사전예약에 들어갔으며, 애플은 당초 올해 3월 예정이었던 에어 태그(Air Tag) 출시 일정을 미뤄 신형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4월에 출시 예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래커는 IoT 기기 중에서도 가장 간단하지만 일상 생활에 유용한 기기로, 평소에 분실이 우려되는 물건이나 아이, 애완동물 등에 간단히 부착하여 위치를 추적하는 기기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통신방식과 전원 공급 형태의 시도가 있어 왔지만, 타일이 시장 점유에 성공하면서 하드웨어는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tooth Low Energy), 배터리 교체형 전원, 커뮤니티형 GPS 스펙에 UWB 옵션으로 굳혀지는 분위기입니다.

 

블루투스 기반의 BLE 통신인 경우, 근거리에서는 최대 120미터까지 트래커와 스마트 기기가 소통하며 신호 강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소리를 통해 위치를 찾도록 해줍니다. 거리가 멀어지거나 직접 통신이 어려워지면, '타일'의 경우는 'Community GPS'라는 서비스명으로 타일 앱을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의 위치를 참고하여 근방의 위치를 알려주며, 삼성 갤럭시 스마트태그의 경우도 'Galaxy Find Network'라는 이름으로 갤럭시 기기에 기본 탑재된 위치 찾기 기능으로 트래커에서 가장 가까운 다른 갤럭시 사용자의 위치를 알려줍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기기와 트래커 양쪽 모두 초광대역 통신인 UWB(Ultra-wideband)를 지원하면 공간인식 기능으로 단순히 신호 강도가 아닌 사물의 위치와 방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UWB가 적용된 스마트기기는 갤럭시 S21+, S21 울트라, 아이폰 11 등이 있습니다. 이번에 리뷰하는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해당되지 않고, 곧 출시될 '갤럭시 스마트태그 플러스'와 '에어 태그'에는 해당 기능이 탑재됩니다.

 

언 박 싱

 

제품과 포장 모두 간단합니다. 박스는 88mm X 58mm X 15mm 로 한 손으로 움켜쥘 수 있는 작은 크기입니다

 

 

구성품은 배터리가 내장된 본체 1개와 낱장으로 된 사용 설명서 입니다.

 

 

본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크기는 39.1 X 39.1 X 10.4mm입니다. 내장된 배터리는 CR2032 1개이며, 최대 300일 사용 가능하고, 교체할 수 있습니다. BLE 5.0으로 통신하며, 최대 거리는 120m입니다. 육안으로 보면 버튼 같지 않지만, 제품 앞면의 동그란 원안에 'Galaxy SmartTag'라고 표기된 부분이 누르는 방식의 버튼입니다. 고리에는 용도에 맡게 열쇠고리나 예전의 휴대전화 고리 같은 것을 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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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용 기

 

초기 설정은 제품 모양 만큼이나 매우 간단합니다. 최초에 스마트태그 가운데의 제품명 부분을 누르면 전원이 켜지고, 즉시 소리와 함께 가까운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된 SmartThings가 이를 인식하고 페어링할지 묻습니다. 제품을 단순 등록하는 정도여서 어렵거나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다.

 

페어링 후 SmartThings를 실행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타납니다. 

 

 

실내에서 BLE 통신이 가능한 때에 지도를 탭 하면 아래와 같이 스마트태그와 스마트폰의 위치가 표시되며, 스마트태그를 찾기 위해 "내 근처 탐색"을 탭 하면 우측 화면과 같이 신호 강도가 시각적으로 나타납니다. 스마트폰을 들고 이동하면 한 박자 정도 늦게 바뀐 신호 강도가 게이지로 나타납니다. 아래쪽에 있는 음표 버튼을 누르면 스마트태그에서 소리가 나서 대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태그와의 거리가 멀어지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BLE 통신이 어려운 경우, 아래와 같이 스마트태그 주변 다른 사람들의 갤럭시 기기를 통해 위치를 가늠할 수 있도록 지도에 표시해줍니다. 실제로 테스트 차 아내에게 갖고 나가보도록 해보니, 실제 위치 주변에서 약간씩 왔다 갔다 하지만 주변의 갤럭시를 통해 위치정보가 잘 전달됩니다. 건물 등 실내에 들어가면 정확한 위치는 어렵지만, 근처까지는 접근이 가능합니다. 이동해서 BLE 통신으로 직접 연결이 가능해지면 신호 강도나 소리로 대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 근처 탐색"을 탭 하면 우측 화면과 같이 신호가 가까워지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습니다. "경로 안내"를 탭 하면 T맵, 카카오 내비 등 자신이 지정한 내비게이션을 실행하여 스마트태그 위치로 찾아갈 수 있습니다.

 

 

위의 SmartThings 홈 화면에서 On the go 부분의 스마트태그를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스마트태그의 기능들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상태: 스마트태그의 현재 상태와 지도로 위치 확인
• 태그로 디바이스 찾기: 태그의 버튼을 눌렀을 때 삼성 계정에 연결된 기기 중 한 대를 지정하여 소리가 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
• 카테고리: 스마트태그를 어떤 곳에 걸어뒀는지 지정합니다.
• 자동화 버튼으로 사용: 누름, 길게 누름 (아래 참고)
• 음량/벨소리: 스마트폰의 소리 음량과 종류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 배터리: 최대 300일 유지하며, 상태에 따라 표시됩니다. (충분: 16-100%, 부족 6-15%, 매우 부족: 0-5%)

 

 

스마트태그의 버튼을 짧게 누르거나 길게 눌러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삼성 SmartThings에 호환되는 스마트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고, 기기를 지정하여 알림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다른 두 가지는 아직 사용 전입니다.

 

 

총   평

 

트래커 시장을 선점한 타일은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서 나름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국내에는 사용자가 별로 없어 Community GPS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미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단말기 사업자는 시장 진입도 쉽고 UWB를 활용한 AR이나 기존의 IoT 생태계와의 연계하면 앞으로 유용하고 재미있는 서비스들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태그는 크기는 작지만 카드형은 아니어서 지갑이나 열쇠 지갑에 넣기에는 적절하지 않지만 고리를 만들어 어딘가에 매달기는 좋습니다. 본인은 일단 아이의 가방안쪽 고리에 매달아서 사용 중입니다. 집안에서는 작은 물건에 매달면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물건에 사용하기보다는 역으로 스마트폰을 찾는데 좀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찾기는 말 한 마디면 AI 스피커들도 해주기 때문에 굳이 그 용도로 스마트태그를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최대 300일 지속 가능하여 충전이 필요 없다는 점과 GPS 없이도 다른 사람들의 갤럭시를 이용해 근접한 위치까지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아이 등교 시 또는 외출 시 옷이나 가방 등에 넣어 두거나, 애완동물 산책 시, 여행 시 캐리어나 가방에 넣어두는 등 여러모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타일은 위치정보를 트래킹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마트태그는 현재 위치만 표기하여 트래킹 정보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정보가 정확하지 않고 구글 맵의 타임라인처럼 직선으로 러프하게 표기되더라도 현재만 나오는 것보다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가격은 29,700원에 출시되었지만, 글을 올리는 시점 기준으로 쿠팡에서 20,900원에 판매 중이며, 타일과 같이 월정액 부담이 있는 것 아니어서 2~3개 정도 생활에 잘 적용해서 사용하면 값은 할 것 같습니다.

 

UWB가 탑재되는 스마트 태그+와 에어태그도 어떤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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