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 생각나는 평창 봉평 맛집 '풀내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휘닉스 파크에 가게 되었습니다. 스키장 개장 바로 전주 일요일이고 초겨울이라서 블루캐니언 워터파크에서 여유롭게 놀 수 있기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습니다. 딸아이와 워터파크에서 몇 시간을 놀며 안에서 치킨을 먹은 터라 부담없는 저녁을 먹기 위해 주변을 찾던 중, 다이닝코드에서 휘닉스파크 맛집 1위로 나타난 메밀음식점 '풀내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리뷰를 보니 음식이나 분위기도 괜찮고 친절하다는 평이 많았으며, 휘닉스 파크에서 10km 정도 거리라서 멀지 않아 괜찮았습니다. 음식가격도 리조트 안의 너무나도 사악한 가격과 비교하면 정말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리뷰 중에는 대기가 있었다는 글들이 있어 전화를 먼저 해봤는데, 일요일 저녁시간이라서 그런지 대기는 없다고 하여 바로 출발했습니다.

 

위치/주차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님을 기념한 '이효석 문학관'이 있는 '효석문화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 아스팔트 포장이 잘 된 넓은 전용 주차 공간에 할 수 있습니다. 손님이 없을 때 갔기 때문에 여유로웠는데 붐빌 때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영업시간 10am to 7pm, 화요일 휴무 / 전화 033-335-0034)

풀내음

 

외부전경

넓은 주차공간 너머에 옛날 한옥을 개조한 듯 보이는, 작지 않지만 소박한 분위기의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식당입니다.

 

 

실내전경

입구를 들어서면 정겨운 시골집 분위기의 공간이 나타납니다. 방문했을 때는 손님이 없어 썰렁한 느낌이 있었지만, 덕분에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고 한가롭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메뉴

(2023년 11월 현재)

 

 

음식

배가 많이 고프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 포함 세명이 갔기 때문에 적당한 양으로 다양하게 먹고 싶어 모듬과 국수 2종을 주문했습니다.

 

메밀모듬은 사진과 같이 예쁘게 플레이팅해서 나옵니다. 사진 오른쪽부터 감자떡, 부침, 전병, 메밀묵이 나오는데, 메밀묵은 김과 야채를 같이 얹어 먹습니다. 감자떡은 적당히 달고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이 괜찮았고 딸 아이가 가장 좋아했습니다. 부침은 배추전과 비슷한 느낌인데 담백한 맛이었으며, 전병은 다른 곳에서 먹어본 전병과 달리 기름지지 않아 좋았고 속은 고소한 맛이 괜찮았습니다. 메밀묵 역시 메밀 함량이 많아 구수하고 김과 야채, 양념과의 조합이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양념은 색깔은 강렬했으나 전혀 자극적이지 않아 다른 재료의 맛이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왼쪽에 살짝 보이느는 기본 반찬 2종도 괜찮았으며, 특히 김치가 잘 익어 풍미가 좋았습니다.

 

메밀모듬

 

메밀국수는 물냉면과 비슷한 느낌인데, 면이 좀더 부드럽고, 국물도 새콤달콤하지 않고 물냉면과 평양냉면의 중간쯤 같은 정도로, 진한 맛은 아니지만 먹기에 부담이나 거슬림이 없는 괜찮은 맛이었습니다.

 

메밀국수

 

메밀간장국수는 오른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간장 육수를 부어서 자작자작 하게 먹는 스타일인데, 메밀묵에 곁들여 먹은 김과 양념장이 섞여 메밀국수보다는 맛은 좀 더 진하고, 육수로 인해 적당히 촉촉한 식감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메밀국수보다 더 괜찮았습니다.

 

메밀간장국수

 

마무리

개인적으로 메밀과 메밀 음식을 좋아하긴 하지만, 메밀로 만든 음식들은 대체로 맛이 좀 약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자주 즐겨먹는 편은 아니고, 이번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메밀 음식을 좋아하는 아내는 매우 만족하였고, 본인도 그 동안 먹어본 메밀 음식들과 비교해도 괜찮은 것으로 느꼈습니다. 실내가 낡아서 깔끔한 느낌은 없지만, 오래된 느낌이 주는 매장 분위기가 주는 편안함도 좋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정감이 가고 좋았습니다. 나올 때 네이버 영수증 리뷰를 하면 냉동 감자떡을 선물로 제공합니다. 평창에 간다면 가볼만 한 곳입니다.

 

음식 ★ ★ ★ ★ ☆

분위기 ★ ★ ★ ☆ ☆

서비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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