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딸아이가 유치원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졸업/입학 선물로 키즈폰을 선물했습니다. 아이에게는 선물이지만, 부모에게는 아이와 통화할 수 있고, 아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안전을 위한 일종의 안심보험입니다.
각 통신사별로 다양한 키즈폰들이 있지만, 본인은 전부터 손목시계형이 분실, 도난 염려가 적고 시계 보는 연습용으로도 좋겠다 싶었고, 가족과 부모님 모두 SKT를 오랫동안 사용하고 있어, 특별한 고민 없이 '쿠키즈 준3'를 T월드 다이렉트에서 구매했습니다.
'쿠키즈 준3'는 준1, 준2에 이어 2016년 9월 26일 출시된 키즈폰으로, 네이버 AI 스피커 'Clova'를 비롯해 다양한 모바일 공유기(일명 '에그')를 생산하는 (주)인포마크라는 기업이 만들었습니다. (※ 아래 사진 왼쪽부터 준1, 준2, 준3) 출시한 지 4~5년가량 되기는 했지만, 키즈폰 특성상 앱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게임 등에 활용하는 것은 아니어서 고사양일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집 근처의 SKT 대리점을 방문할까 하다가, T월드 사이트의 T다이렉트샵에서 구매하기로 하고 주문을 시도했는데, 옵션 선택 오류로 주문이 어려워 T다이렉트 측에 직접 전화 문의를 하여 해결을 시도하였으나 안되어서 전화로 주문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T다이렉트샵 사이트에서 재고가 노란색밖에 없다는 점은 확인해서 알고 있었으며, 상담과정에서 대리점 직접 수령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황스러웠던 점은 서울, 경기 전체 SKT 대리점을 통틀어 영등포구 1곳과 양천구 1곳에만 재고가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초 동네 대리점을 방문하려 했는데 그렇게는 구매가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주문 다음 날 가족과 영종도 여행 계획이 있어서 가는 길에 픽업하고자 영등포구 대리점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대리점과 통화해보니, 다행히 3종 색상 재고가 모두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딸아이 선택으로 핑크로 주문을 했습니다.
'쿠키즈 준3'의 단말기 가격은 137,500원으로 키즈폰들 중 가장 저렴하고, 전용 요금제인 'ZEM플랜 워치'(8,800원)로 2년을 약정하면, 단말기 가격은 전액 지원됩니다. 바 타입의 다른 4종 모델들은 단말기 가격이 181,500원~314,600원이며, 요금제도 'ZEM플랜 라이트' 15,400원, 'ZEM플랜 스마트' 19,800원만 가능하여, '쿠키즈 준3'보다 단말기 가격과 월정액 금액이 더 높습니다. T다이렉트에서 주문 시, 블루투스 이어폰, 스피커, 필통, 학용품 등 사은품 중 1개를 선택하면 택배로 2~3일 내에 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은 아이를 위해 '스미글 하드탑 필통'을 선택했는데, 아이도 좋아하고, 제품도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전용 요금제인 'ZEM플랜 워치'(8,800원)는 음성 2회선 무제한 및 그 외 50분, 데이터 100MB, 문자는 기본 제공하며, 음성은 초과 시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성 2회선 무제한을 위해 가입 시 2개 회선을 지정해야 합니다.
대리점에서 준3를 수령하여 딸아이에게 선물하니, 아이가 너무나도 만족스러워합니다. 보호자 앱으로 연락처에 부모님도 등록했더니, 할아버지, 할머니와 통화하며 즐거워하고, 부모님도 손녀와 자유롭게 통화할 수 있어 많이 좋아하십니다. 그 전엔 거실의 공용 미개통 스마트폰으로 무전기 앱을 사용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를 호출하곤 했는데, 무전기는 동시에 대화를 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재미로는 괜찮지만 전화보다는 소통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키즈폰 개통을 위해 대리점 측과 전화로 상담을 하고, 직접 방문하여 제품을 수령 및 개통하면서, 담당하시는 분의 응대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개통을 위한 초기 충전과 아이의 첫 정보 등록 등으로 다소 시간이 소요되었지만, 전화통화와 대면에서 친절함과 배려가 많이 느껴졌고, 충전기도 추가로 제공해주셨습니다. 다음 날, 제품 충전 문제가 있어 전화로 문의했더니 바로 교체해주신다고 하여, 영종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들러, 미리 충전 테스트까지 한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개통하러 간 김에 만료된 본인의 요금 약정 연장도 하려고 했는데, 기존의 중구난방으로 사용 중인 할인 및 결합도 더 나은 방법을 안내받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대리점에 가면 요청한 서비스만 처리하고 공무원 같은 응대가 전부인데 여러모로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SKT 크린텔 대리점, 김용준 상무이사, 직통 02-845-4011, 서울시 영등포구 시흥대로 591)
패키지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지름 105mm, 높이 80mm 크기입니다. 개통하며 포장을 뜯었기 때문에 개봉 후에 찍은 사진입니다. 기본 구성품인 보호필름도 개통하며 대리점에서 부착하였습니다. 충전 크래들과 구성품은 안쪽의 검은색 안쪽에 들어있습니다.
구성품은 준3 본체, 충전용 크래들, USIM 커버(이미 장착), 보호필름(이미 부착), 설명서, 보증서, USIM 커버 리무버 및 설명서입니다.
준3 본체와 기본 화면입니다. 전체적으로 마감이 최고급은 아니지만, 조잡하거나 부실한 느낌은 없습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화면이 어두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밝으며, 밝기 단계 조절도 가능합니다.
- 1.3인치 LCD 터치 디스플레이, 고릴라 4 글라스
- GPS/WPS/Cell/BLE 통신
- 블루투스 오디오 연결 가능, 소곤소곤 모드, 벨/진동 모드
- Nano USIM
- IP67 생활방수
해상도가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가독성도 괜찮습니다. 워치 페이스는 부모용 앱과 키즈폰 자체에서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캐릭터, 몇 가지 기본형 등으로 교체 가능하며, 특정 사진으로도 설정 가능합니다.
충전용 크래들입니다. 자석식으로 잘 붙으며, 접촉 불량이 아니면 충전도 잘 됩니다. 케이블은 불포함입니다.
아래쪽에 USIM 슬롯과 충전부가 있으며, 좌측에 SOS 겸 Back 버튼, 오른쪽에 전원 겸 Home 버튼이 있습니다.
스트랩은 아이들 손목에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좌측 사진의 금속 버클을 위로 밀어 안쪽으로 향한 못이 고리에 걸려 고정되도록 하고, 바깥쪽 못이 스트랩을 찰 때 걸리는 형식입니다. 풀 때에는 우측 사진의 금속 버클 양측면에 돌출된 버튼을 동시에 눌러주면 됩니다.
밴드는 제조사 운영 쇼핑몰 '준마켓'에서 다양한 디자인의 밴드를 구매할 수 있으며, 버클이나 목걸이로 전환할 수 있는 클립도 구매 가능합니다.
준3 본체의 화면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뉴얼에서 발췌한 이미지에는 전부 표기되어있지 않은데 조작방법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시 화면의 워치 페이스는 많이 칙칙해 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지는 않고, 사용성이나 디자인도 전체적으로 무난합니다.
- 화면 탭: 메뉴 (시계방향으로 통화, 문자, 위치 보내기, 플레이, 프렌즈, 기기 정보)
- 화면 롱 탭: 워치 페이스 변경
- 오른쪽으로 슬라이딩: 미확인 메시지
- 왼쪽으로 슬라이딩: 통화기록
- 아래로 슬라이딩: 상태 (신호, 배터리, 통화), 설정 (스쿨 모드, 블루투스, 볼륨, 밝기)
- 위로 슬라이딩: NUGU 호출
개통 후에는 '메뉴 > 기기정보'에서 단말기 펌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5~10분 정도 소요됩니다.
쿠키즈 준3 보호자용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이 있습니다. "쿠키즈 워치 준"으로 검색하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위치조회를 위해 개통 시 법정대리인으로 등록을 해둬야 하며, 처음 사용 시에는 보호자 등록을 위해 준3와 SMS 인증이 필요합니다. 앱에서 위치조회를 하면 아이에게 위치조회를 했다는 SMS가 전달됩니다.
첫 화면이 길게 늘어지는 것으로 봐서 해상도 대응이 최근까지 된 것 같지는 않은 듯하며, 전체적으로 디자인과 UI는 구식입니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의 앱 리뷰에 예전에 작성된 부정적인 내용이 상당히 많은데, 이후에 안정화가 되었는지 몰라도 본인은 사용 중 특별한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 자녀폰 설정: 일반 (연락처, 인공지능 NUGU, 스쿨 모드), 알림 (SOS 긴급호출, 스케줄 알림)
- 자녀폰 꾸미기: 시계 화면, 벨소리, 폰 액세서리
- 보호자 설정: 위치 조회를 할 수 있는 보호자 최대 6명까지 설정 가능
'쿠키즈 준3'는 시중에 많지 않은 시계형 키즈폰으로, 본인과 같이 아이용으로 바 형보다 시계형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괜찮은 선택입니다. 비록 출시된 지 4년이 넘었지만, 기기 가격과 요금제가 저렴하며, 본체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괜찮고, 키즈폰으로서 필요한 기능은 대체로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대체로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아이가 매우 좋아하고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해서 더 좋습니다. 수십 가지의 워치 페이스를 기본 제공하는 점도 좋고, 제조사 샵에서 추가 액세서를 구매할 수 있는 점도 좋습니다. 다만, 앱의 기능이 다소 부족하고, 개발한 지 오래되어 디자인과 UI가 구식인 점은 개선이 되었으면 하지만 출시한 지 오래되어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T다이렉트샵에서 2/22에 주문하고 2/23에 개통을 할 때만 해도 사이트와 대리점 모두 재고가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글을 쓰는 현재 시점에 T다이렉트샵 사이트에서는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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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글 작성 후 계속 사용해보니 실내에서 준3 쪽에서 말하는 내용이 본인 등 상대에게는 심하게 끊겨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대리점 측에 문의하니, 아직 그런 경우로 교환한 사례는 없었으나, 실내와 실외 모두 사용해보고 불편하다면 14일 이내에는 교환해주겠다고 합니다. 실제로 실내외에서 사용해보니 확실히 실외보다는 실내에서 끊김이 심했고, 실내에서는 베란다나 창문 쪽에서 사용하면 더 나은 것으로 볼 때, 준3 자체의 신호 강도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신호와 관계없이 마이크 성능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끊김이 없는 경우에도 평소 마이크 볼륨이 매우 작고, 마이크에서 조금만 멀리서 얘기해도 조용한 곳이 아니면 알아듣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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